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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영성

노자 - 6 : 성공의 길



지난주에 쓴 글 -  노자의 세상운행 원리 - 의 연속으로 그것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쓰려고 했는데 역시 쓰기가 쉽지 않다.    

조금 더 생각을 가다듬어 나중에 쓰기로 하고 오늘은 우리가  어떻게 성공적인 인생을 이끌 수 있는지 노자의 생각을 고찰해 보기로 한다.   

도덕경  해설본을 읽을수록 계속 새로운 관점이 나타난다. 정말 다양한 해설이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노자의 '道도'는 우주질서의 최상위 개념이다.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상위 개념이라고해서 무슨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는 것도 전부 '도'로 설명된다.  그러니 '도'에 무엇을 가져다 붙여도 이상하지 않다. 

오늘 주제는  '성공으로 가는길' 이다.  나는 지난번에  노자는 중년이 되어야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책일 거라고 썼었는데

그 점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우주만물을 움직이는 '도'의 법칙이 젊은이들에게는  이해가 안된다면  이것도 이상한 일이다.  

 

하기야 한자를 모국어로 쓰는 중국인들 조차도 도덕경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원래 현실세계만을  중시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는  현실적으로 풀어낸 '손자병법'이 훨씬 많이 읽힌다고 한다.
오늘 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노자 연구가 야오 긴 밍의 해설에서 기본 골격을 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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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하는데 그 길 역시 '도'안에 있다. 여기서 도덕경 첫 번째 문장이 문제가 된다. 

노자는 말할 수있는 도는 영원불변한 도가 아니라고 한다.
 이것은  인간표현의 한계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의 언어 및 인간의 글은 진리(도) 자체를 오차 없이 표현할 수 없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도 자체가 모호하듯이 확실히 모호하다. 

죽어라고 노력했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보이는가 하면 ,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도 큰 성공을 거둔 경우들도 많이 목격된다. 이것이 현실인데 노자의 말처럼 도는 있는 듯 없는 듯 아리송하다. 

말하자면 성공은 운명에도 크게 좌우한다. 진정 성공코자한다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유추해석을 할 수 있다.

도덕경에서 찾아낼 수있는 조금 구체적인 방법을 나열해 본다. 사실 '성공'이란 말 자체가 각 개인마다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노자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물질적 '성공'이라는 의미의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나 그의 글을 확장시켜 보면 그런 물리적 의미의 성공도 그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된다.  

1. 도를 깨달아야한다.


모든 사물에는 고유의 법칙이 있기 마련이니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우선 이러한 '도'를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도'라는 것이 어떤 특별난 법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널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차분하게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고,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던 많은 과학자들도 자신 주변의 일상적인 현상에서 영감을 얻어 그들의 이론을 발전시켰다고한다. 

물론 아무런 목표도없는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발견되지는 않을 것이다. 

2.  무위(無爲)로 행해야 한다.  

무위는 순리대로하지 어떤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즉 생명의 자연스러운 규칙과 리듬을 따르는 것이다.
반대로 有爲는 억지로라는 개념이 들어간다. 


의사라는 직업이 경제적으로 커다란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으로 의사인 아버지가 아들을 어떻게 하든지 의사공부를 시켜 의사 만들려고 하는 예를 들어보자.
아들이 그 길이 좋아보여서 즐겁게 공부를 해 나간다면 그것은 아들에게 무위의 형태라고 할 수 있으나 , 아들이 전혀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는데 억지로 공부를 하고 있다면 이것은 유위에 해당된다.


1957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던 '양전닝'은 그의 부친은 그가 어렸을 때 이미 수학천재의 기질을 아들에게서 발견하고도 수학 인제로 만들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맹자'를 가르쳐서 '맹자'를 달달 외울 정도까지 갔다고 하는데 양전닝은 나중에 그의 부친이 그에게 했던 일이 그에게는 후일 엄청난 의미가 되었다고 했다. 

 

양전닝은 그의 자녀들에게 앞으로의 세계는 물리학보다 생물학이 각광받을 것이다라는 조언까지만 해주고 지켜보았는데 아이들은 생물학에 관심이 없었고 그도 그의 부친과 마찬가지로 강요하지 않았다고한다.   

      

요즘 세상에서 부모가  가장 범하기 쉬운 잘못은 자녀가 어떤 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을 때, 너무 성급하게 자녀를 그 방향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위의 폐단이다.

3.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많이 회자되는 명언이다.   그런데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잘 먹히지 않을 수 있는 구절이기도 하다. 세상이 엄청 빠르게 돌아가는데 빨리 성과를 내고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물론 현역 운동 선수나 특별한 직종에서는 '대기만성'이 어울리지 않겠지만 많은 분야에서 무수한 사례가 발견되어 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 구절이 살아있는 것 같다.

우리가 예전에  '신동'이라고 불렀던 많은 천재들이 어떤 이는 그렇게 천재로 성장했으나 더 많은 친구들이 일찍 사라졌다. 기다리지 못하고 너무 유위적인 관심과 기대를 그들에게 쏟아부었던 결과일 수도 있다.


누구나 나이들어서도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이념을 지니고 끊임없이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이르는 중요한 경구이다.

4. 강함이 아니라 부드러움

노자 철학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 는 말인데 , "만물이 살아있을 때는 부드러운데 죽으면 딱딱해진다"라고 쉽게 풀이하고 있다.


중국 문학사에 아주 좋은 예가 있다. 랑스추(1903-1987)라는 문인인데 그는 27세되던 해에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을 시작해서 64세가되던 1967년에야 모든 세익스피어작품 번역을 끝내게 된다. 

중국에서도 많은 유명 작가들이 이 일에 뛰어들었으나 오직 그만이 40권의 세익스피어 전집 번역을 끝냈다고 한다. 하루에 2,000-3000자의 번역을 계속하여 37년간이나 걸렸다.. 셰익스피어가 그렇게 엄청난 분량의 작품을 남겼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그의 부드러운 끈기가 결국 승리했다는 큰 교훈을 남겼다.

5, 공을 이루면 스스로 물러난다.

노자답게 성공의 끝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남겨놓았다.
공성신퇴(功成身退) : 공을 이루고 나면 스스로 물러난다.  성공을 이루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자연은 꽃피던 계절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물러가듯이 인간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상 수많은 영웅호걸들 중 이 법칙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은 참화를 입었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신'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 말의 현대적인 해석은 성공 후 반드시 시골에 은거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공을 세웠어도 뽐내지 않고 자아도취나 타성에 젖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처신하라는 현대적인 해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