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금년 2월에 올렸던 글인데 원문을 지금 읽어보니 여러 부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내가 썼던 글인데도 몇 달 후에 읽어보면 무언가 빠져있는 느낌이다.
너무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올리려고 마음먹고 있다.
노자 부분은 여기서 집중적으로 쓰려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에 재작성하여 여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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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자사상의 중심에 위치한 무위(無爲)에 대해서 되도록 쉽게 설명해보려한다.
내가 좋아하는 비틀스의 "LET IT BE"와 연결시켜보려 한다.
"Let it be"는 비틀스 해체 직전 발표한 그들의 마지막 앨범에 수록된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명곡이다.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어머니가 지혜의 말씀을 주셨지. 예야! 그냥 내버려두렴......."
20대 초반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비틀스는 몇년이 지나자 어디를 가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쏟아지는 세상사람들의 관심에 신경이 날카로워졌었을 듯하며 그것이 그들을 영적인 문제에도 눈을 돌리게 한 것 같다.
인도의 구루(영적 인도자) 마하리시 마헤이의 강연을 영국에서 들어본 그들은 몇 달 뒤 직접 인도로 날아가 구루의 수련원에 머물며 요가와 명상수행 방법을 배우면서 그들 나름의 휴식기간을 가졌다.
나중에 폴 메카트니는 이런 말로 그때를 설명했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확장되고 싶었어요."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쉽게 풀어보면 "참나(自我, Real Self)를 찾고 싶었다" 정도 될 것 같다.
비틀스의 이런 예상치못한 활동이 대단한 화제를 불러와서 이 시절 베트남 전쟁의 피로감에 젖어 있었으나 경직되고 규범화된 서구의 종교와 철학에서 위로를 받지 못한 서구의 유명 배우, 음악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 시기부터 인도를 방문하여 요가와 명상(혹은 힌두사상)을 공부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당시 중국은 문이 꽁꽁 닫혀있어 서양인들의 자유로운 방문 자체가 어려웠고 중국공산당의 사상 탄압으로 뛰어난 중국고대사상 전문가도 거의 없었다. 있었다 하더라도 언어적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중국의 고대 사상을 논하기도 어려웠다.
언어적으로도 인도는 오랜 영국 식민지배로 인하여 인도의 식자들은 영어 구사에 별 문제가 없어서 서구 사람들이 영어로 영적인 문제를 구루들과 소통하는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틀스 4인은 인도에 머물던 기간중의 영감을 바탕으로 여러 곡을 썼으며 인도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그들의 음악 여정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멤버 중 특히 조지 해리슨이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계속 마음에 깊이 담아두고 있었다고 한다.
"Let it be" 와 존 레넌의 "Imagine' 위의 두 명곡 가사에는 이때 접했던 인도(동양) 철학이 스며있는 듯하다.
오늘 논하고있는 無爲의 경우 영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영어 단어를 들이대어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노자를 읽고난후 우연하게 "Let it be"를 들으면서 가사내용도 그렇고 제목도 무위에 가장 근접한 단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좀 더 정확하게 하자면 "Let it be"(정적) + "Let it go"(동적) 아닐까 싶다.
지난번 글에서 가수 최희준이 "인생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는 줄곧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며 동문서답 비슷하게 되뇐 것을 소개했었다.
이번에 비틀스는 이 곡 내내 "Let it be" 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되풀이한다.
인생의 진리는 비록 짧은 단어로 이루어져 있더라도 한마디만 외치고 지나치기에는 함축하고 있는 내용의 무게가 만만치 않아서 계속 되풀이하면서 우리에게 각인시키는지 모르겠다.
무위는 기존 어떤 철학이나 사상과도 결을 달리하는 노자철학의 정수이며 이 단어 자체가 기독교나 기타 종교 철학과 배치될 수도 있을법한 단어이다.
"신경쓰지 말아라" "그냥 흘려보내라" 등의 비슷한 말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이말이 종교로 가면 사용 빈도가 확 줄어드는 것 같다.
다른 메이저 종교나 철학, 손자병법, 각종 성공 개발서 등 모든 사상이 "대부분 무엇을 하라거나 하지 말라 ( 기도하라. 살인하지 말라...)"고 명령하거나" 마음에 있는 것을 전부 덜어내어 비우라" 고 강조하는데 , 이 사상은 그냥 놓아두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 고대철학에서는 판단하지말고 지켜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물론 내가 몰라서 그렇지 그 경전들에도 "그냥 놓아두어라"는 말씀이 있을 것인데 "하라, 하지 말아라"에 가려져 있는 듯하다.
앞, 뒤의 내용을 못 들어서 어떤 설교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당 우리 교회 이찬수목사의 라디오 설교 내용도 이 부분을 언급한 것을 우연히 들었다.
" 하라, 하지마라는 율법의 가르침이다. 복음의 가르침은 하라, 하지 마라 하지 않는다."
무위無爲로 표현된 노자의 이 단어는 해설자에 따라서 해석이 조금씩 다르니 깊게 들어가면 헷갈린다.
(이경숙 작가는 도올 김용옥이 도덕경의 핵심단어 "爲'를 엉터리로 해석하는 바람에 도올의 도덕경 해설서 전체가 흔들려서 완전히 쓰레기가 되어버렸다고 , 유치원생이 대학생 흉내 낸 꼴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교양서로 책을 읽는 우리는 우선은 단순하게 "그대로 두어라" 라고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어려움이 찾아왔는가?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키고
일단 벌어지고있는 상황을 아무런 판단 없이 지켜보라
When You find yourself in times of trouble, listen words of Wisdom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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