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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영성

노자 - 1 : '도덕경'에 담겨있는 사상 일부

가수 최희준은 묻는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2,500년 전에 노자가 이미 말해주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인지하지 못하는) 우주의 근원에서 

나와서 그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만물의 생生과 사死다"
동양의 석학이라 불렸던 임어당은 동양의 모든 문서중에서 꼭 읽어보아야할 책을 한권 든다면 노자의 도덕경이라했다.   

어떤 외국 문서 특히 고전을 두고 이것을 번역하는 것과 옮기는 이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해설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다른 나라의 문헌을 번역할 때,  번역자들은 당연히 한 자, 한 문장 정확한 번역을 해야하고 번역자들끼리 서로 맞네 틀리네하며 치열한 논쟁이 벌일 수 있겠지만  일반 독자들은 중국경전의 경우 그런 번역에 치중한 책은 이해하기 어렵기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해설중심의 책을 읽는 것이 경전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도덕경은 경전중에서도 분량이 아주 적은 편이지만  해설자에 따라서 아주 다른 관점의 정말 다양한 해설을 접할 수 있다.

  
​우리 세대에게 도덕경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예전에 출간된 대부분의 번역서가 한자풀이를 우선하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다른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유교적인 가르침을 전하는 경전일 것이라는 선입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덕경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충忠, 효孝, 인仁등 유교의 여러 덕목들을 도道의 하위개념으로 두고있음을 볼 수 있으며 유교사상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조금 규모있는 도서관에 가면 거의 100권이 넘는 도덕경 관련 해설판을 비치하고 있고 30년 전의 번역본, 해설서들은 거의 다 퇴출되었는지 찾지도 못할 정도로 도덕경은 많은 저술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내 생각에는 한자에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들을 빼면 굳이 한자원문에 신경쓸 필요는 없고 쉽게 쓰여진 해설서 2-3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쉽게 써진 해설서는 한시간 만에 다 읽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위대함은 모든 도덕경 해설서가 비슷한 것 같지만 역자에 

따라서 각기 다른 해설을 하고 있다는 점이며 결국은 독자 스스로의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의 해설서를 냈던 작가들은 한결같이 도덕경은 일생 읽어야할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원문 분량이 책의 위대함에 비해서 턱없이 적지만 전편에 일관된 사상이 흐른다.

2,500년 전의 현인이 어떻게 현대사회에 그대로 적용될 수있는 사상을 펼쳤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자연친화', '약자가 결국 강자를 이긴다'. '여자가 남자를 이기게 되어있다' 등 그 당시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언들이 실려있는데 여러 면에서 당시의 주류 사상과 등을 지고있다. 

노자는 여성주의를 강조하였으나,  당시 주류인  유교는 가부장주의를 내세우며 여성을 억압했던 것은 다 아는 사항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25세기 전의 노자의 사상은 계속 현실화 되고 있는 중이며 이 점이 노자가 서양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대부분의 철학자들, 비폭력 운동가들 모두 노자의 영향을 아주 깊게 받았다.

​이 중 여성에 대한 부분은 "여성상위시대"라는 현대의 표어가 말해주듯이 지금도 한창 진행중이라는 것을 수긍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본다.            
여성에 대한 언급 자체가  당시 사회 분위기를 생각해 볼 때 가이 혁명적이다. 

근세까지도 여자는 남자나 집안의 부속물이나 재산정도로 여겼던 시대의 흐름을 본다면 노자의 여성에 대한 생각은 

시대를 2500년이나 앞서있다고 볼 수 있다. 

​노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어린 아이가 어른보다, 골짜기가 봉우리보다, 비어있는 것이 차있는 것보다,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보다, 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도道에 가깝다고 말하였다.  

그는 원시 모계사회 이후 인류사에 있어서 최초의 진정한 여성주의자라고 불릴만 하다.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에서 남성적 가치관으로 이뤄진 문명은 공격과 정복의 역사였다. 그러나 21세기 이후부터는 

여성적인 가치관이 지배하는 문화가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문화비평가의 발언이다.

여성에 대한 당시의  시대적인 관점은 노자출현 약 500년 후에 유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신약성경에 기록되어있다.    

군중들이 예수앞으로 간음한 여인을 끌고와서 돌로 쳐죽이자고 한다. 이 경우 유대의 모세 율법에 의하면 남녀 모두 죽이라고 되어있는데 그 장면에서 남자에 대한 언급은 볼 수 없다. 

예수가 붙잡힌 후  남자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고 십자가 처형후 그의 시신을 거두러 간 사람들도  여자들이었다.

당시의 유대사회도 여성을 온전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음이  "325년 1차 니케아 기독교공의회"에서 정식성경으로 

채택되지 못한 "도마서"에 기술되어 있다.
도마서 맨 끝장(114장) :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했다. "마리아를 우리에게서 떠나가게 하자. 여자들은 생명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그녀를 인도해 남자로 만들리라. 그리하여 그녀 역시 너희 남자들처럼 살아 있는 

영이 될 수 있게 하리라....."

예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있는 제자들의 좌장 베드로조차 예수의 의중을 파악하지못하고 다른 제자들 앞에서 

여자(마리아)를 제자무리에서 쫓아내자고 선동하는데 예수의 반응은 '아니된다' 였다.  
뒤의 말은 비유로서 조금 어려운데 예수는 '남,녀 모두 동등한 인격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로 예수의 이런 급진적인 사상이 당대의 사회규범과 완전히 어긋나기 때문에 그가 동족들에 의해서 고발되는 빌미를 

주었다.  
이러한 남녀 동등 사상은 당시 유대사회나 로마사회로서는 인정할 수 없는 사상이어서 도마서 자체도 전부 불태워버리라는 명령이 니케아공의회후 각 수도원에 하달된다.  

​참고로 붓다는 여성에게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었을까?  붓다가 출가한 후 깨달음을 얻고 유명하게된 이후 옛 속가인 

왕궁을 방문한 뒤 다시 길을 떠날 때 속세의 이모되는 사람이 수백의 여자들을 이끌고 와서 비구니되기를 청하였으나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이미 출가하기로 마음을 굳힌 여자 무리들이 떠나지 않고 버텼으나 붓다는 뜻을 꺽을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수제자들의 끈질기고 거듭된 재고 요청에 붓다는 본인 뜻을 접고 남자들보다 훨씬 엄격한 계율을 내리고 

지킬 것을 요구하며 마지못해 승락했다.  

이것 때문인지 모르지만 불교 비구니들은  오래 동안 남자 스님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은것 같으며 현재까지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듯 보이는데 불교가 현대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붓다가 여성 수행자를 반대한 것은 남녀 차별을 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 상황을 고려할 때 비구니들이 

불자 수행을 온전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근거로는 어느 왕국의 왕비가 공주를 낳았을 때 왕이 그것을 기뻐하지 않자 붓다가 왕에게 “왕이여 부인이라고 

하더라도 실로 남자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혜가 있고 계율을 지키고 시모를 존경하고 남편에게 충실한 부인들이 

그들입니다. 그가 낳은 아들은 영웅이 되고 지상의 주인이 됩니다. 이와 같은 양처(良妻)의 아들이 국가를 가르치고 

인도합니다.”라 하였다.

이 발언은 넓게 해석하면 '여성이라고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가 아니며 자기 존재의 이유가 있다'라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야 맞을것 같은데, 불가에서는 이 발언을  "여성은 본질적인 속성상 사회 생활에 적합하지 않으며, 

여성이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은 시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에게 내조하며 아들을 낳아 잘 기르는 것"이라 고 해석하는 

주장이 오래동안 정설로 여겨졌다.

​노자는 남녀 평등을 넘어  여성 우위를 주장했으니 그 주장이 당시 사회에 발표되었다면  터무니없는 사상 취급을 

받았을 것 같다.
노자도 당시 중국 사회에서의 여성위치를 보면  이런 사상을 중국내에서 완전히 드러낼 수는 없었을 터인데 , 

도덕경은 중국을 완전히 떠나면서 남겨둔 것이라 본인 생각을 편하게 쓴것 같기도 하다. 

이상은 내가 느꼈던 노자사상의  일부분일 뿐이며.  여러 부분을 다른 저자들의  저술에서 옮겨왔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견해를 가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사이며 교수인 전재동 시인의 도덕경 해설서중 서언을 소개하며 마치려 한다.

도덕경 소개글중 내가 많이 공감하는 글이다.

​서시  - 전재동 (시인,교수,목사,)
노자 도덕경은 정말 알 수 없는 책이다. 
읽고 다시 읽어도 그 깊은 말씀의 세계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책이 바로 노자 도덕경이다.
다만 사람들이 아는 체 할 뿐이다

​서점에 나온 책이 열 가지에 가까우나 
모두가 다른 해석을 하고 있어서 
독자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렇게 어렵고 그렇게 깊이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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