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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영성

노자 - 11 : 노자식 사고와 공자식 사고 - 反者道之動



노자의 언어들은 전부 비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어떤 특정한 해석을 두고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많은 노자 해설자들이 자기 해석이 정답이라고 하면서 다른 분들의 글을 힐난하는 것을 자주 읽게 되는데 노자를 깊이 공부했으면서도 노자철학의 대원칙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이 말도 나의 주장일 뿐이다.

지난번 글에서 反에 '상반, 반복, 되돌아옴'등의 뜻이 있다고 썼었고 상반의 해석에 중점을 둔 글을 썼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이 금언 자체가 무한한 확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된다.

요새 어수선한 정국속에서 상반의 뜻이 한층 더 확실하게 각인되어 온다.
지난번 글을 쓴  이후 특별히 떠오른 생각은 이 금언에 대한 공자 맹자의 유가 입장은 무얼까? 하는 것이었다.

범위를 좁혀 생각해본다. 仁, 義, 禮. 忠 등을 강조하는 유가에서는 세상사에 어떤 것이  옳고 진리다라는 기준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따르게 하고 충실하게 따르는 자는 상을 주고 이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벌을 내리도록 가르쳐왔다
우리는 조선조 500년을 지내 오면서 알게모르게 이런 가르침에 너무나 익숙하다. 

그런데 노자의 반자도지동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지난번에 밝혔다. 

조금 더 확대해 본다. 평행우주론에서는 한가지 행동이나 생각이 일어나면 우주 어느 곳에서인가 똑같은 생각이나 행위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반해서 노자의 이 금언은 한 가지 생각이나 행동은 정반대의 생각과 행위를 만들어낸다고 말하고 있다. 
평행이론에 따라서 같은 에너지가 우주 어느 곳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면 노자의 이론은 두곳의 에너지를 합한 반대 에너지가 형성될 터이니 노자의 이 금언은 평행이론까지도 포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나의 완전 독창적인 생각이다. 평행우주론 자체가 과학적으로는 증명되지 않았는데 노자를 접목시키면 포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자기 국민들을 엄청나게 죽게 만든 히틀러나 스탈린  모택동과 그 추종자들에게는 자기편이 선이고 상대편이 악이었을 뿐이다 노자의 개념은 에너지 보존법칙을 따른다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를 뒤흔들었던 알렉산더제국, 로마 , 몽고 등의 후대는  너무나 초라하다. 그 영광의 반대편에 있었던 에너지가 아직은 계속 발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그것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기 편이 선이고 상대편이 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유가식 사고방식이다.  
공자 맹자의 유가적 관점에서 보자면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 주장,행동이 악인지 판단하려 할 것이다.  

노자 철학에 따르면  양 반대 세력간의 에너지는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해서  동가이다. 나와 반대편에 섰다고 그들이 악마가 아니다. 
한국에서 양측 에너지 양의 차이가 있다면 세계의 다른 곳, 아니면 우주의 어느 부분에서는 그 차이를 메워줄 에너지가 존재한다.  

노자는 반어법을 그의 책에 많이 인용했다. 미와 추가 다른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는 추로 추는 미로 움직여 간다. 다만 어떤 종류의 에너지는 반대의 힘이 즉각 나타나고(시계 추를 생각해 보면 된다) 어떤 것은 일세기에 한번 정도 (핼리 혜성) 또 어느 것은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 그런 사실을 우리는 왜 쉽게 눈치채지 못할까?
이런 답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무리 매일 자기 몸을 깨끗하게 관리한다 해도 육안으로 안 보이는 죽은 미생물들이  하루에도 엄청나게 몸에서 떨어져 나와 진드기들의 양식이 된다. 집안을 한 시간 단위로 계속 청소한다 해도 원천적으로 이것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안 보이니까 우리는 이런 것을 잊고 살고 있는데 외관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으니  우리 집에 진드기는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빙산이 본모습의 10% 정도만 드러내어 보여준다는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종교철학, 인간의 생과 사 전부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하려한다면 이제는 공자식이 아닌 노자식의 철학도 깊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미국도 그렇지 못한데...... 그냥 단순한 나의 생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