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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필 - 27 : K 가곡 슈퍼스타 2

추석날 밤 TV에서 아시안 게임 축구경기를 본 후 채널을 돌리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2026 K -가곡 슈퍼스타' 프로가 막바로 이어졌다. 다른 방송보고 있었으면 놓칠 번한 프로였다. 
작년애 1회를 보고 내년에도 열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즌2가 열린다는 소식은 미리 알지 못했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작년에 시즌1을 보고 블로그에 글을 남겼는데 오늘 읽어보니 기본적으로 그 글에서 고치거나 정정할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시즌2의 시청률이 얼마나 나왔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시청률 상단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를 시청한 것으로 보아 내년에 시즌3 도 기대할 수 있겠다.

문화 융성기에 들어서니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취향도 여러갈래로 나뉘어 같이 상승한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동안 트롯이나 Pop , 뮤지컬등이 전체적으로 음악 시장을 이끌어 온 것 같은데 이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장르들도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아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시즌 2 보고난 후의 감상을 말하자면 작년보다는 좀 더 차분하게 가곡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10명의 참가자 모두 치열한 지역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뛰어난 성악가들이기 때문에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우열을 가려내기가 힘들었다. 

 

예선에서는 세계 36개국 성악가들이 참가하였다고 하며 공개된 지정곡 목록은 총 46곡이었다고 한다. 본선에 10명이 올랐으니 당연히 10곡을 들을 수 있었는데 평소에 가곡을 잘 듣지 않다 보니 절반 이상이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다. 

그러나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노랫말이 아름답다는 생각은 계속 하게 되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가곡과 외국인 성악가들이 느끼는 가곡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국내 성악가들의 경연 같으면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로 대부분 채워졌을지도 모르는데 참가자들이 외국인들이다 보니 그들의 정서에는 맞지만 나는 잘 모르는 우리 가곡들이 많이 나온 것 같기도 하다. 

 

노래라는 것이 성량이 좋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사가 나오게 된 배경과 더 들어가서는 그 속에 잠겨있는 민족의 철학까지도 연구한다는 참가자의 발언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수상자 선정또한 나 같은 문외한이 점칠 수 없는 영역이었는데 대상 발표가 나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마니아 성악가가 부른 '꽃피는 날'이 대상을 받았는데
저음과 고음을 전혀 무리없이 소화하고 저음에서 고음으로 또 저음으로 부드럽게 잘 어우러져서 정말 괜찮은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대상을 받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왜냐하면 작년 1회때 '어느 봄날'을 부른 성악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음색과 노랫말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그가 대상 아니라면 최소 나머지 상 중 하나는 차지할 것으로 보았는데 그는 수상을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에게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준 성악가가 대상을 받았다.
다시 한번 '어느 봄날'을 들어 보았다. 지금 들어도 역시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K-가곡이 K-Pop처럼 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그 기운이 다시 국내로 들어와 아름다운 우리 가곡의 시대가 다시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노랫말이 아름다운 대상곡 '꽃피는 날'의 가사를 붙여본다.

홀로 있는 밤 시린 공기가
모퉁이 구석진 곳 차갑게 스밀 때
흔적도 없는 빛바랜 그 곳에
잠시 기대어 생각을 해본다.

난 가끔식 그려 보았네
그리움을 뱉어낸 뒤에 꿈꾸는 날들
난 가끔씩 꿈꿔 보았네
차가운 가슴 뛰게 하는 바랬던 날들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
차갑고 깊은 바다 저 먼 곳에 
거센 파도와 차가운 바람과 
시린 한숨들이 입가에 맺힐 때

난 가끔씩 꿈꿔 보았네
차가운 가슴 뛰게 하는 바랬던 날들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 
차갑고 깊은 바다 먼 곳에서

거친 파도와 차가운 바람과
시린 한숨들이 입가에 맺힐 때
내 마음에 위로가 되어
 잊혀진 기억 초라한 그곳에

​작고 하얗게 피어난 꽃처럼 
아름다운 날 숨쉬는 오늘이 
아름답게 아름답게 피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