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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필 - 9 : 2026년 새해 아침 단상

사무실에서 찍은 해뜨는 광경



2026년 새해아침이 밝았다.  매년 느끼는 감정이지만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간 것 같지 않은데 금방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세월의 흐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
특별히 오늘 집에서 할 일도 없어서 평소보다 1 시간 정도 늦게 사무실로 출근했다. 건물 전체로 볼 때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간단히 15분동안 몸풀기 운동을 하고 푸시업 60회 마치고 나서 세수하고 찬물 샤워를 한다.  

새해 첫날의 아침 바깥기온이 영하 11도, 난방틀기전 사무실 온도는 16도, 습도는 25% , 냉수 온도는 12.7도이다.

한여름 8월의 건물 냉수 온도는 28.6도까지 올랐었다.  건강을 위하여 7-8년째 계속 하는 냉수샤워지만 물의 온도가 계절이 바뀌면서 서서히 올라가다가 또 서서히 내려오기 때문에 몸이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이 냉수샤워가 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옥상의 큰 물탱크에 물을 받아놓기때문에 바깥 온도가 엄청 내려가도 냉수 온도가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지난해를 찬찬히 회고해 본다.
코로나 사태이후 외출 빈도를 급격히 줄여서 거의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보냈었는데 작년에는 조금 많이 움직여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생각하기에도 많이 움직였다.
노인 일자리를 하나 얻어서  일주일에 두번 3시간씩 나갔고, 문화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인생 나눔 교실에도 4달 동안 매주 나갔으며, 강연과 포럼에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계속 나갔다. 

12월에는 각종 망년회를 지난 10년이래 가장 많이 참석했던 해로 기억된다. 

그런 와중에도 최 우선 순위는 책 읽기로 정해서 책을 30-40권 정도 읽은 것 같다.

젊을 때는 12월 되면서부터 후년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이제는 연말이나 연초나 그냥 하루일 뿐이고 어떤 특별한 감정의 기복이 없어져서 아직 구체적인 올해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내심 외출 빈도나 외출의 목적등을 조금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나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인데 이 별자리의 사람들은 마음 속에 상반되는 감정들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많은 일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직장도 많이 옮겼고 직장 내에서 하는 일도 자주 바뀌었고, 취미나 관심 분야도 다양하다. 한마디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고 겉돌다가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고 하는 것이 내 성격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같다.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일을 해볼까 목하 고민중이다.

지난해 특별히 기억나는 일을 기록한다.
여름에 삼양동 언덕길을 내려오는데 80-90 정도 되어보이는 할머니가 잠깐 자기 좀 도와달라고 해서 걸음을 멈추었는데 볼펜과 종이를 주면서 자기 집 문패를 가리키며 주소를 좀 적어달라는 것이다.
"왜 직접 적지 않으시고요?"  

" 내가 한글을 읽고쓸줄 몰라요"
한글을 읽지못하는 분들이 아직 가끔 보인다.  나는 지난해 이 분 말고도 한 분 더 만났었다. 


일단 적어 드리고 왜 주소를 적느냐고 물었다.
할머니 남편이 돈을 많이 남기고 오래전에 세상을 떴는대 그 돈으로 자식들 집도 사주고 여러모로 보태주었다고 하며 지금 이 집도 자기가 사준 아들집이라고 한다.

최근 통장에 1억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거래하고 있는 은행 지점을 다른 지점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손주가 통장과 도장을 달 전에 가지고 갔는데 손자가 계속 안 보인다는 것이며 아들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통장개설했던 지점으로 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한다.  주민등록증 들고 통장개설지점 아니더라도 가까운 은행 지점으로 가면 통장 현황을 알려줄 것이라고 가까운 지점 위치까지 가르쳐드리고 헤어졌다.

그다음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족간의 이런 불쾌한 사례들이 지금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 다르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 친지들에 의해 벌어지는 잘못된 돈거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동아일보에 연속 특집으로 보도된 내용을 보니 특히 치매 노인들의 돈을 노린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치매 노인의 재산을 야금야금 다 빼먹은 다음에 요양원에 보내놓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파렴치한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국가적으로도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세상은 지금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우리 부친 시대만해도 나이가 들어서 조용히 뒤로 물러앉아 있으면 별 탈이 없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발전하니 사기수법도 발전하여 세상 돌아가는 것을 대충이라도 모르면 사기당하기가 너무 쉬워진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노인들도 세상사에 어느 정도의 관심은 가지고 A.I. 시대를 살아가야 될 모양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선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무엇인가 가치있는 일을 추구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새해 아침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