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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필 - 6 : KBS 대기획 '조용필 쇼'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쇼.'

추석 기간 중 3일에 걸쳐서 특집방송을 재미있게 보았다. 지난 10월 25일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KBS JOY채널에서 이 쇼를 재방송하는 것을 보고 다시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콘서트는 무엇보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가 있어야하고 그가 히트시킨 노래들이 많아야 하지만 관객의 호응도도 그에 못지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용필 쇼는 그런 관점을 모두 충족시킨 훌륭한 공연이었다.

TV로 본 콘서트도 대단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관객들의 만족도는 최상이었을 것 같다.

몇 년 전인가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내한 공연이 잠실 운동장에서 있었다.  공연내내 계속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관객들이 우비를 쓰고 비를 계속 맞으면서도 자기 자리에 앉아 그의 노래들에 열광하고 떼창 하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조금 감동적으로  본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이번 조용필의 공연 분위기도 그에 못지않은 감동을 준 것 같다.

이미 70대를 넘어선 우리 세대가 옛날 중학생 때, 그러니까 거의 60년 전 우리나라 가요계에 남진이 혜성처럼 나타나고 몇 년 후 나훈아가 나타나서 커다란 주목을 받으며 두 명의 당대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개인적으로 이 두 가수를 분류하자면 남진은 가볍게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경쾌한 음악을 했고 나훈아는 한을 노래했는데 어린 시절의 우리 세대는 남진의 경쾌한 노래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조용필은 75년에 데뷔했으니 남진 등장 10년 후인데 여러 장르를 소화하며 남진과 나훈아의 아성을 무너뜨려왔다고도 볼 수 있다.

역시 개인적인 평가지만 조용필의 음악은 남진의 경쾌함도 있고 나훈아의 한도 있을 뿐 아니라 계속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남다른 정열이 있었다고 본다.

이번 조용필의 공연을 보니 가수 본인이 이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기타 반주도 있었고 록적인 음악도 있었고 그의 다양한 음악 전반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무용팀, 오케스트라 반주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거의 50년 동안 조용필의 노래를 들어오다 보니 이 프로그램을 다시 보아도 계속 아는 노래가 흐른다.  옛날 생각도 나고 보는 내내 기분이 업되는 느낌이었다.

관객의 호응도를  TV 화면에 잘 보여준 것도 큰 볼거리였다. 당연히 관객의 만족도는 최상이었겠지만 이것을 어떻게 편집하여 TV 화면에 올리는가는 편집 기술일 것이다. 관중들의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계속 환호하는 모습을 수많은 개인들의 표정을 잡아주므로 지금까지 외국 가수들이 왔을 때의 젊은 관객들이 보여준 그런 태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행복한 표정을 드러내며 환호하며 관람하니 TV로 시청하는 나에게도 계속 그들의 행복한 감정들이 보는 내내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또 잘 알려진 연예인들이 관람하며 노래를 따라 하는 모습도 중간중간 적당히 넣어서 보는 재미를 살짝 더했다.

이날의 관객층은 "전국 노래자랑"이나 '가요무대"의 주 시청자들보다는 어리지만 지금 젊은 층보다는 훨씬 나이가 든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관객들이 쇼가 끝날 때까지 열광하는 모습을 가수가 노래하는 중간중간 계속 담아내는 것이 또한 그 프로들과 다르게 매우 좋았다.

방송국이 엄청나게 신경을 쓴 프로라는 것이 보는 내내 느껴졌다.

결국 가수는 관객이 있어서 설자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KBS는 오래 동안

인구에 회자될 수 있는 예술적으로 완성된 멋진 작품을 이번에 만들어냈다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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