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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필 - 4 : K 가곡

K-pop, K-food, K-drama, K-뷰티 등 한국 고유의 문화가 전방위적으로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앞에 K를 붙이면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세대가 젊었을 때 꿈도 못 꾸었던 현상이다.

우리는 약소국이었을 때, '마늘 냄새가 난다, 김치냄새가 심하다'는 비아냥거리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다.

우리나라 경제가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그런 말들은 쏙 들어가 버리고  이젠 외국에서 많은 우리 문화를 따라 하려고 하는 그런 현상이 급속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우리의 사회적 경제적 이득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문화에 대한 인식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예술, 체육 등 전 분야에 그 영향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자연히 이로 인한 상품들의 수출 시장이 넓어질 것이고 이것이 우리에게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0월 7일 KBS에서 의미 있는 방송을 내보냈다. "K-가곡 슈퍼스타"라는 프로인데 총 220여 명의 외국 성악가들이 영상으로 예선에 참가했고, 13명이 최종 본선에 올라 한국에서 무대를 가졌다.

참가자 국적도 다양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스페인, 폴란드, 일본, 중국, 필리핀 등 거의 전부가 클래식 음악 전공의 성악가들이었다.

그동안 추석 때마다 오락성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 노동자들의 '우리말 노래 장기자랑' 대회가 있었으나 일부 참가자를 제외하면 서투른 우리말 발음으로 웃음을 주는 정도였었다. 이번 대회에 나온 외국 성악가들이 부른 한국 가곡들은 화면을 보지 않고 노래만 듣는다면 한국의 성악가들로 착각할 정도로 대부분 우리말 발음이 정확했다.

대부분의 노래가 우리가 많이 들어온 가곡들이라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으며, 우리 세대는 모르는 창작 가곡을 듣는 동안에는 노랫말이 너무 한국스럽게 아름다워서 감탄에 감탄을 연발할 정도였다.

한국인인 나도 모르는 저런 아름다운 가사의 가곡이 있었구나...

 

누가 대상을 받아도 이상하지않은 그런 참가자들 수준이었는데 내가 수상하리라고 생각하던 두 명이 수상자 명단에 들지 않아 약간 섭섭하기도 했다. 

이 프로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가곡을 포함한 클래식 음악이 그렇게 대중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고급문화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의 문화 수준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조수미야 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고, '조성진'이나 '임윤찬'같은 대단한 연주가가 나타나는 것 이 니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주로 외국 클래식 음악을 노래하고 연주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번 ' K-가곡 슈퍼스타'는 고급 K-문화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K-pop이 세계 도처에서 불리듯이 K-가곡도 외국의 클래식 연주회장에서 자연스럽게 불리고 연주될 날이 올지 모른다.

우리나라 가곡만 해도 예전에는 어린이들 누구나 몇 곡 정도는 부를 수 있었으나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가곡 대신 대중성이 있는 가요를 흥얼거리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 잊히려 하는 이런 아름다운 우리 가곡들을 외국 성악가들이 자주 불러줌으로써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대중적으로 다시 인기를 얻어 자주 불리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의 K 가곡 세계화가 어느 정도 성공하면 그동안 묻혀있던 다른 K-문화 아이템들이 계속 고개를 들고 나타나리라 본다.

부디 이번' K-가곡 슈퍼스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서 우리의 새로운 고급문화가 세계로 뻗어가기를 기대한다.

노래를 들으면서 감탄한 아름다운 노랫말의 우리 동요 “어느 봄날’의 가사를 찾아서 여기에 붙여본다.

어느 봄날 - 황베드로 시

1.

돌배꽃 꽃잎에 싸여

어느새 잠이 든 낮달

잠 깨워 데려갈 구름 없어

꽃 속에 낮잠을 잔다.

꿀벌아 멀리멀리 가거라

선잠 깬 낮달이

울면서 멀리 떠날라

돌배꽃 꽃잎에 싸여

어느새 잠이 든 낮달

잠 깨워 데려갈 구름 없어

꽃 속에 낮잠을 잔다.

2.

꿀벌아 멀리멀리 가거라

선잠 깬 낮달이

울면서 멀리 떠날라

돌배꽃 꽃잎에 싸여

어느새 잠이 든 낮달

잠 깨워 데려갈 구름 없어

꽃 속에 낮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