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독후감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빌 브라이슨은 믿고 읽을만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몇 년 전 그가 쓴 '우리 몸 안내서'를 읽고 완전히 그에게 빠져버렸다.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들을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다른 어떤 작가들보다 이 점은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고 본다. 그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나의 몸의 기능에 대해서 무척 많이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용을 많이 까먹어서 올해 들어서 한번 더 읽어보았는데 역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내친김에 이번에는 도서관에 가서 그의 작품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영어 산책"을 빌려왔으나 읽을 분량이 너무 많아서 '영어 산책'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읽기로하고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저자의 꼼꼼한 성격 때문인지 상당히 방대한 분량이어서 다 읽어갈 즈음에는 앞 부분이 잘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였다.

우선 먼저 읽은 책 '우리몸 안내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그는 '우리 인간의 삶은 기적의 연속이다'라는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달한다.  
'우리 몸 안내서'는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알려준다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우리가 사는 지구와 우주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그의 책 두권으로 나를 포함한 내가 존재하는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작이 우리 몸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나 많다라는 점을 계속해서 이야기했다면 , 이 책에서는 우리 지구, 거기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존재자체가 기적이다라고 말한다. 

무엇인가 기존 질서나 법칙이 조금만 헝클어지면 인류가 여태없었던 큰 피해를 입거나 인간 존재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수시로 이야기해 준다. 그것은 아직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모든 과학의 역사와 현재를 담고 있다. 
좁은 전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과학 교양서적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다양한 과학지식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책과도 다르다. 

내게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기술해 본다.

첫째로 저자는 철저한 진화론 옹호론자이다. 

물론 최고의 과학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론과 발굴된 샘플들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쉽게 설명하려고 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지만 창조론 신봉자들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두고있다. 이 책의 시작부터가 우주의 시작인데 빅뱅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의 변화가 여태까지 인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주의 움직임이 아주 조금만 달라졌어도 오늘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구의  크기와 태양계의 존재에 대해 진행되어온 과학적 근거들을 조망했으며, 공룡화석의 발견으로 새롭게 열린 지구의 변천 과정, 바닷속에 살고 있었던 물고기나 조개들의 화석이 높은 산에서 발견됨으로써 지각 이동설이 증명되었다는 것, 지구의 나이를 알아내는 과정을 자세히 그려냈다.

주기율표에 나와있는 근원 물질등의 발견과정,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를 이용해서 지구나 지구상 물질들의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과정, 아인슈타인으로 대표되는 20세기의 주목할 만한 물리학과 양자역학의 큰 발견들,  허블 망원경 발명으로 본격화된 우주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한 도전들,  

지구의 궤도를 정기적으로 가로지르는 소행성들 중에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그야말로 우리의 문명 전부를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소행성만  하더라도 대략 2,000개는 된다고 하며 집채 정도의 작은 소행성이라고 하더라도 도시 정도는 파괴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말을 담고 있다.

"비교적 작은 소행성들 중에서 지구의 궤도를 가로지르는 소행성의 수는 수십만에서 수백만 개가 될 것이 분명하고, 그것들을 모두 추적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지구상의 망원경으로는 지름이 100미터 정도인 물체를 지구에 도달하기 며칠 전부터나 관측할수 있고, 그나마 그런 물체를 추적하는 전용 망원경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오늘날은 그런 물체를 추적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졌지만, 아직도 그런 물체를 미리 발견하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끔찍한 위험이 하늘에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구 자체도 충분히 심각한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발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 놀라울 정도로 아는 것이 없다. 

대륙이 물 위에 떠 있는 백합처럼 지구 표면을 움직여 다닌다는 사실이 상식이 된 것도 한 세대가 되지 않았다.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지구의 내부보다는 태양 내부의 물질이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기로는, 우주 전체에서 생물이 존재하는 곳은 우리 은하에서도 별로 드러나지 않는 지구뿐이고, 그나마도 지구는 아주 인색한 곳이다.
저 깊은 바닷속의 해구에서부터 가장 높은 산 정상까지 생물이 살고 있는 지역은 겨우 20킬로미터 남짓에 불과하다. 우주 전체의 공간과 비교한다면 정말 작은 공간이다
지구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면적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데, 전체 육지 면적의 12퍼센트 또는 바다를 포함한 지구 전체 면적의 4퍼센트에 불과하다. 


바다에 대해서도 우리는 거의 모른다고 정의한다.

미생물, 미토콘트리아, 우리 몸의 세포, 다윈과 멘델의 업적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며, 우리 부모님들의 결합 순간이 조금만 늦거나 빨랐더라면 지금 우리는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정자의 수자를 의미),  염색체와 DNA RNA설명을 해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앞으로 우리가 추위에 얼어죽게 될 시대를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올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우리가 칼날 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라는 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우주에서 어떤 형태이거나와 상관없이 생명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과이다. 물론 인간인 우리는 두 배의 행운을 얻은 셈이다. 
우리는 존재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가 이제 겨우 이해하기 시작한 능력이다.

책의 결론 부분이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에 이렇게 훌륭한 위치에 도달했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고, 예술작품을 만들고, 복잡한 활동을 조직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 행동적으로 현대화된 기간은 지구 역사의 0.0001 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렇게 짧은 순간 동안 존재하는 데에도 무한히 많은 행운이 필요했다. 우리는 사실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 


물론 우리는 종말이 찾아오지 않도록 하는 비결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한 행운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